(너무 광고하는 것 같아보일까봐 가게 명은 밝히지 않겠습니다.)
뮤즈랑 라디오헤드중에 누가 더 기타 잘치죠? 라고 지식인에 물어보는 것 만큼이나 "홍대 맛집"을 인터넷에 검색하는 것은 무가치한 일이지만 나는 어제 그것을 검색했고, 의외의 결과물을 찾아냈다.
<뉴욕 아파트**>라는 미국 정통 가정식을 표방하는 버거(집인지 치킨인지)집이었다.
사실 요즘 잘나가는 수제 햄버거집은 수두루 빽빽한지라 큰 매력을 못 느낄뻔도 했지만,
눈을 사로 잡은것은 오레오를 튀긴 음식인 "오레오프라이즈" 였다.
사실 그걸 안 먹어도 그만이었지만 어찌되었든 가게되었다.
돈이 없어서 제일 싼 버거 둘을 시켰다.
슬리피 조 버거와 뉴욕 뭔 바비큐 뭐였는데 패티가 두 장인것이 인상적이었고,
맛은 그냥 괜찮았다. 막 의자를 뒤집어 엎을 정도로 매혹적인 맛은 아니었다.
크기는 적절하다. 빵이 식감이 참 좋았다.
문제의 오레오 프라이즈. 열렬히 광고하고 있었다.
주문하지 않을 수 없었다.
슬리피 조 버거 내용물이 조금 매콤한지라 만일을 대비해 다 먹지않고 남겨두었다.
사진을 진짜 못찍어서 티스토리로 조금 보정하였다.
일단 위용은 정말 훌륭했다.
마치 2차세계대전때 독일이 장거리 포를 쏘기 위해 기찻길로 운반했던 기차대포
(http://jjy0501.blogspot.kr/2012/05/1_09.html)
와도 같았다.
단면도.
오레오가 생각보다 "쨈"같은 역할을 하고 있었다.
튀김이 눅눅하지 않은 덕분에 상당히 기름질 것 같다는 걱정에서는 벗어났다.
두 개 반 먹으니 딱 입이 미칠 것 같았다.
그 이상은, 먹고나서 버스에서 핸드폰하면서 가면 딱 토하기 좋은 정도
맛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이것은 살면서 한 번도 자극된 적 없는 감각을 건드린 기분이었다.
물론 어딘가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오레오를 튀겨 아이스크림을 얹어먹는 지방이나 부족이 있을 수 있겠지만
멀쩡한(그것도 꽤 괜찮은) 수제 버거집에서 이런 디저트를 고안한 창업주님에게,
어쩌다 이 매뉴를 만들게 되었는지 묻고싶다.
미국식 음식점을 통해 미국의 거대주의를 표현하고, 문화의 용광로라는 개념을 부각시키고 싶었던 것일까?
그리고 왜 피클같은 밑반찬이 서빙되지 않았던 것일까?
창업주님은 어쩌다 오레오를 튀기기 시작했을까?
왠지 그 분은 "야, 맛있는 거 끼리 합쳤는데 맛이 없겠냐?"라고 하시며 첫 오레오를 튀기시지 않았을까싶다.
<** 아파트먼트 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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