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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11.04 (버거/맛?집) 홍대 뉴욕***먼트
  2. 2014.11.02 (일식/맛집) 이수역 스시**

 (너무 광고하는 것 같아보일까봐 가게 명은 밝히지 않겠습니다.)


뮤즈랑 라디오헤드중에 누가 더 기타 잘치죠? 라고 지식인에 물어보는 것 만큼이나 "홍대 맛집"을 인터넷에 검색하는 것은 무가치한 일이지만 나는 어제 그것을 검색했고, 의외의 결과물을 찾아냈다.


<뉴욕 아파트**>라는 미국 정통 가정식을 표방하는 버거(집인지 치킨인지)집이었다.

사실 요즘 잘나가는 수제 햄버거집은 수두루 빽빽한지라 큰 매력을 못 느낄뻔도 했지만,

눈을 사로 잡은것은 오레오를 튀긴 음식인 "오레오프라이즈" 였다.


사실 그걸 안 먹어도 그만이었지만 어찌되었든 가게되었다.






돈이 없어서 제일 싼 버거 둘을 시켰다.

슬리피 조 버거와 뉴욕 뭔 바비큐 뭐였는데 패티가 두 장인것이 인상적이었고,

맛은 그냥 괜찮았다. 막 의자를 뒤집어 엎을 정도로 매혹적인 맛은 아니었다. 






크기는 적절하다. 빵이 식감이 참 좋았다.







문제의 오레오 프라이즈. 열렬히 광고하고 있었다.


주문하지 않을 수 없었다.

슬리피 조 버거 내용물이 조금 매콤한지라 만일을 대비해 다 먹지않고 남겨두었다.









사진을 진짜 못찍어서 티스토리로 조금 보정하였다.

일단 위용은 정말 훌륭했다. 

마치 2차세계대전때 독일이 장거리 포를 쏘기 위해 기찻길로 운반했던 기차대포


(http://jjy0501.blogspot.kr/2012/05/1_09.html)


와도 같았다.







단면도.


오레오가 생각보다 "쨈"같은 역할을 하고 있었다.

튀김이 눅눅하지 않은 덕분에 상당히 기름질 것 같다는 걱정에서는 벗어났다.





두 개 반 먹으니 딱 입이 미칠 것 같았다.

그 이상은, 먹고나서 버스에서 핸드폰하면서 가면 딱 토하기 좋은 정도


맛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이것은 살면서 한 번도 자극된 적 없는 감각을 건드린 기분이었다.


물론 어딘가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오레오를 튀겨 아이스크림을 얹어먹는 지방이나 부족이 있을 수 있겠지만

멀쩡한(그것도 꽤 괜찮은) 수제 버거집에서 이런 디저트를 고안한 창업주님에게, 

어쩌다 이 매뉴를 만들게 되었는지 묻고싶다.

미국식 음식점을 통해 미국의 거대주의를 표현하고, 문화의 용광로라는 개념을 부각시키고 싶었던 것일까?

그리고 왜 피클같은 밑반찬이 서빙되지 않았던 것일까?

창업주님은 어쩌다 오레오를 튀기기 시작했을까?


왠지 그 분은 "야, 맛있는 거 끼리 합쳤는데 맛이 없겠냐?"라고 하시며 첫 오레오를 튀기시지 않았을까싶다.



<** 아파트먼트 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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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유명한 곳이라 공연히 식당 이름을 밝히지는 않겠다.


위치는 정말 난데없는 곳에 있다. 소규모 술집이나 편의점이 있을만한 블록인데(그 블록엔 소규모 술집과 편의점이 있다.), 식사시간이면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으니 그 오묘한 광경이 눈에 확 들어올 것이다.








식당 곳곳에 '먹는 방법'을 써두었다.

나도 나중에 치킨집이라도 차리게 된다면 성의 있어보이게 맛있게 먹는 방법을 붙여야지.


동네 회전초밥/무한리필 초밥집이 아닌 리얼 초밥집을 간 적은 없어서, 이 가게만의 특징인건지는 모르겠지만

특제 소스(저염 간장)을 발라서 먹을 것을 권하고 있다.


양념에선 거의 아무 맛이 나지 않을 정도로 가볍다.


무엇을 녹화중인지는 모르겠지만 사진 촬영이 안되는건 아니겠지









서비스로 김치같이 생긴 생선 구이를 주셨는데 연어였다.

고등어 척추는 본 적이 있어도, 연어의 척추와 갈비를 본 적은 없어서 조금 생소했다.


맛은 그냥 적절했다. 향은 아주 좋은데 식감이 좀 퍽퍽한게 모든 갈비 부위가 다 이런것인가










사진 순서가 좀 엉망인데 특제소스 사진. 사실은 소스보다도 소스를 바르는 붓이 더 신기했다.













초밥의 특징은 밥의 양이 적고 회가 꽤 두툼하다는 점이다.

(아버지 말로는 이게 초밥 정석이라는데, 아버지는 얼마나 일식에 일가견에 있으신건지 다음에 파악해봐야겠다)


밥은 초가 아주 잘 발렸는지 점성이 강하지만 절대 질지 않다.

달짝치근하면서 뭔가 나무의 맛(?)이 나는 것이 아주 매력적인데,

이것을 많이 먹으면 (예로 공기밥을 퍼먹듯이) 조금 질릴 수도 있겠다.

하지만 회와의 비율이 정교하여 그 점성 강한 맛이 초밥 한 피스 안에서 완전히 상쇄된다.



횟감이 싱싱한 덕분도 있겠지만, 회의 식감이 아주 분명했다.

몇 달 전 뷔페에서 먹은 초밥은 이게 저건지 저게 이건지 모를 정도로 그들이 "생선"인 것에만 열중했다면,

세트 접시 위에 오른 12 피스들은 (종류로 따지면 7~8종류 정도)

 내 옆에 있는 놈들과 자기는 정말로 다르다는 것을 온몸으로 표현하고 있었다.









**로로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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