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유명한 곳이라 공연히 식당 이름을 밝히지는 않겠다.
위치는 정말 난데없는 곳에 있다. 소규모 술집이나 편의점이 있을만한 블록인데(그 블록엔 소규모 술집과 편의점이 있다.), 식사시간이면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으니 그 오묘한 광경이 눈에 확 들어올 것이다.
식당 곳곳에 '먹는 방법'을 써두었다.
나도 나중에 치킨집이라도 차리게 된다면 성의 있어보이게 맛있게 먹는 방법을 붙여야지.
동네 회전초밥/무한리필 초밥집이 아닌 리얼 초밥집을 간 적은 없어서, 이 가게만의 특징인건지는 모르겠지만
특제 소스(저염 간장)을 발라서 먹을 것을 권하고 있다.
양념에선 거의 아무 맛이 나지 않을 정도로 가볍다.
무엇을 녹화중인지는 모르겠지만 사진 촬영이 안되는건 아니겠지
서비스로 김치같이 생긴 생선 구이를 주셨는데 연어였다.
고등어 척추는 본 적이 있어도, 연어의 척추와 갈비를 본 적은 없어서 조금 생소했다.
맛은 그냥 적절했다. 향은 아주 좋은데 식감이 좀 퍽퍽한게 모든 갈비 부위가 다 이런것인가
사진 순서가 좀 엉망인데 특제소스 사진. 사실은 소스보다도 소스를 바르는 붓이 더 신기했다.
초밥의 특징은 밥의 양이 적고 회가 꽤 두툼하다는 점이다.
(아버지 말로는 이게 초밥 정석이라는데, 아버지는 얼마나 일식에 일가견에 있으신건지 다음에 파악해봐야겠다)
밥은 초가 아주 잘 발렸는지 점성이 강하지만 절대 질지 않다.
달짝치근하면서 뭔가 나무의 맛(?)이 나는 것이 아주 매력적인데,
이것을 많이 먹으면 (예로 공기밥을 퍼먹듯이) 조금 질릴 수도 있겠다.
하지만 회와의 비율이 정교하여 그 점성 강한 맛이 초밥 한 피스 안에서 완전히 상쇄된다.
횟감이 싱싱한 덕분도 있겠지만, 회의 식감이 아주 분명했다.
몇 달 전 뷔페에서 먹은 초밥은 이게 저건지 저게 이건지 모를 정도로 그들이 "생선"인 것에만 열중했다면,
세트 접시 위에 오른 12 피스들은 (종류로 따지면 7~8종류 정도)
내 옆에 있는 놈들과 자기는 정말로 다르다는 것을 온몸으로 표현하고 있었다.
**로로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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